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13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자신들은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자칫 경거망동으로 비쳐지지 않는지 유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위원과 홍 의원의 최근 거친 발언을 차례로 지적하면서 “품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을 두고는 “아무리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중진의원을 ‘아저씨’로 불러서는 안 된다”며 “우리당의 많은 분이 영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육우’ ‘수입산 소고기’로 비유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니 뭐니 하는 말은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이 초선급 인사들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며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도 다녀봐야 한다”고 한 발언을 반박하며 이같이 말한 것이다. 또한 기존의 당내 후보를 국내산 한우에 비유하며 “윤 전 총장이 전당대회 후 입당하면 국내산 육우, 대선후보 단일화 판에 합류하면 수입산”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서도 “거센말을 제발 거둬달라”며 “검찰총장 지낸 이를 ‘조폭 리더십’이라고 하면, 홍 대표님이 몸담았던 대한민국 검찰이 조폭 조직이냐”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듯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독설과 막말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막말 정당 프레임을 스스로 뒤집어쓸 생각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이 우리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며 “외부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국민의힘으로 합류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당내 여건을 마련해야 할 책임은 오롯이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