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희동 방문’을 2일 공개한 사람은 시사평론가 장예찬(88년생, 33)씨다. 장씨는 이날 유튜브, 페이스북으로 윤 전 총장 소식을 알리면서 “혹시 앞으로 윤 전 총장과 동행하게 된다면 소통창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는 향후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에서 ‘공보역할'로 활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 전 총장의 참모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서울 연남동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는 장씨도 배석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에서 “골목상권 주인공은 청년이 돼야 한다”며 “서울 연희동처럼 골목상권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장씨는 이 내용을 전하면서 “윤석열 전 총장과 모종린 교수님이 골목 문화 이야기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제가 속한 2030세대, 밀레니얼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모 교수님과 사람 만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윤 전 총장의 만남이라 잠시도 이야기가 끊길 틈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업체가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 ‘연남장’에서 식사하는 것을 두고 윤 전 총장이 “이름 때문에 연남장이 중국집인 줄 알고 빼갈(고량주) 마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가 복합문화공간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는 윤 전 총장의 솔직한 고백이 기억에 남는다”고도 했다.
장씨는 앞으로 윤 전 총장의 일부 행사에 동행하며 공보 역할도 하는 참모 및 스텝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 부산 출신인 장씨는 시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객원연구위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온라인 홍보를 담당했던 이력이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Conservatorium Maastricht) 국립 음대를 나온 ‘드러머’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9년 ‘조국사태’ 당시 MBC 100분 토론에 청년 논객 자격으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하지 못 한다”는 취지로 질문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번 회동의 내용을 장씨가 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알리는 참모진이 수면 위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정치권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입당(入黨)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의 참모조직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과거 처럼 대규모 대선 캠프를 만들 생각은 없다”며 “정당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개적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