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 가까이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권의 지지기반이었던 40대,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이준석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 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오른 39.1%로 나타났다. 반대로민주당은 0.5%포인트 하락한 29.2%로 집계됐다. 이어 국민의당 6.7%, 열린민주당 6.0%, 정의당 3.9% 순이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8.3%포인트에서 이번에는 9.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가 실시된 기간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부동산 투기의혹에 연루된 소속 의원 12명 전원(全員)에게 탈당·출당을 권유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민심이 크게 호응하지 않은 셈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는 ‘이준석 효과’가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우선 문재인 정권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이었던 40대와 수도권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감지된다.
40대에서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4.4% 포인트 오른 30.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주보다 3.1%포인트 상승한 41.1%, 인천·경기에서도 전주보다 3.2%포인트 상승한 37.9%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조사가 이 대표가 당선된 11일까지 실시됐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할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하고 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준석 돌풍’ 속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개 행보가 더해지면서 전당대회 효과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핵심 지지세대라는 40대에서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11.1%포인트 가량 폭락한 36.7%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6%포인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 비등한 수준까지 따라잡은 셈이다. 부동산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1%포인트가 하락한 27%였다.
40대 이탈현상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서도 발견된다. 이번 조사에서 40대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전주보다 8.6%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한 49.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을 ‘정치적 동반자’로 여기던 40대에서 5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감히 꿈 꿀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상승한 부동산, 장기 경기침체 여파가 가장 큰 요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40대의 이탈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30·50·60대에서 소폭 상승하면서 전주보다 0.2%포인트 오른 38.5%였다. 부정 평가는 0.3% 포인트 하락한 57.6%였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9.1%포인트 가량 더 많았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