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운호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공개로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입당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당이라는 큰 조직의 조력이 필요한 정도로 약간의 약점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엔 원희룡 제주지사, 7일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만났다. 지난 1일에는 오 시장과 저녁을 하고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야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연대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운호 기자

이준석 대표는 이날 대선 경선 때 2차례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표는 라디오에서 “2단계에 걸쳐 컷오프를 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컷오프 선을 4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야권에서 대선 도전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힌 사람은 14명 정도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6·11 당대표 선거를 예로 들며 “5명의 주자가 나오다 보니 공약 경쟁은 힘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가 두 차례 컷오프를 거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방식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경선에 ‘토론 배틀’을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선 경선을 버스에 비유하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제시간에 탑승할 것”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당내 주자들과 비슷한 시점에 국민의힘 경선 합류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