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0일 아내 김건희씨의 논문 검증 취재 과정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MBC 기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불법 취재의 전모를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MBC 양모 기자 등 해당 기자 2명과 그 지시 또는 책임자를 오늘 서초경찰서에 형사 고발했다”면서 “MBC 불법 취재에 대한 신속하고도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9일 저녁 MBC뉴스데스크 앵커가 "본사 취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논문을 검증하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 방송을 하고 있다. /MBC 캡처

앞서 전날 오후 윤 전 총장 측은 “김건희씨 관련 취재 과정에서 특정 언론에서 경찰관을 사칭하는 범죄 행태가 있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방송에서 “본사 취재진이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논문을 검증하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MBC는 “(취재진이) 김씨 박사논문 지도교수의 과거 주소지 앞에 세워진 승용차 주인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2명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MBC 기자 2명이 경찰관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속이고 겁주는 방법으로 불법취재를 한 것이 확인됐다”며 “‘경찰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것으로서,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라는 중대 범죄가 범해진 것이고, 불법취재까지 동원한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났으므로, 현장 기자들의 단독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도 과거 채널A 등 다른 사례에서 그랬던 것처럼 불법 취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즉각 진상 규명에 나서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