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가 쟁점이 된 가운데, 해당 이슈의 중심에 선 홍준표 의원의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발언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역선택 문제에 대한 입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홍 의원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홍 의원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해 “당시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다르며,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29일 유튜브에 올라온 홍준표 의원의 자유한국당 시절 발언 영상.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29일 유튜브에 ‘홍준표 과거 역선택 찬성발언’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에서 홍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이랑 정의당 지지층 이런 사람에게 우리당 후보 뽑는데 투표권 줄수 없죠. 그건 당연하죠”라며 “과거 여론조사는 그게 엉터리중에 엉터리였다. 그래서 당헌을 요번에 바꿨다”고 말한다. 이어 “여론조사가 득표에 환산이 되기 때문에, 어차피 본선에 우리 안찍을사람이 역선택 하는 경우 비일비재하다”며 “그래서 자유한국당이랑 무당층을 상대로만 여론조사를 하고…”라고 했다.

이 영상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보수 성향의 카카오톡 단체방 등에서 화제가 됐다. 홍 의원에 대해 “말바꾸기” 등으로 비난하는 댓글도 여럿 달렸다.

홍 의원 캠프 측은 ‘입장을 바꾼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캠프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2018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었는데, 지금과는 여러 여건이 크게 다르다”며 “지방선거 자체가 투표율이 낮아 역선택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인 데다, 당시엔 우리 당 지지율도 낮았다”며 “지금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통령 선거인 데다, 당이 정상 궤도로 오른 상황”이라며 “역선택이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로서 지지율이 급등했는데, 여당 지지자나 진보층의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다양하게 진보좌파 진영과 소통하고 국익 우선주의를 내걸고 활동 하니 진보좌파 진영, 20~3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이를 두고 이제는 역선택이라고 비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우리 쪽만 데리고 투표하는 진영 선거인가”라며 “역선택 운운하며 우물 안 개구리식 선거로는 본선에서 필패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25일 MBC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지지자 성향에 대해 “확장성이 있는 것이지 어떻게 역선택이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역선택 방지 조항 추가에 대해서는 “일부 후보들이 주장한다고 해서 바뀔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럼 경선판이 깨지죠. 판이 깨지는 거예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