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 지분의 6%를 가진 개인 투자자 7명이 성남의뜰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와 그의 가족·지인인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투자자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지 법조 기자로 일하면서 화천대유를 설립해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김만배씨 등 개인 투자자 7명은 각각 법인을 한 곳씩(천화동인 1~7호) 만들어 성남의뜰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체 주식의 6%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이 투자한 원금은 3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3년 동안 성남의뜰에서 받은 배당금은 3463억원이다. 투자금 대비 1000배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김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화천대유(성남의뜰 지분 1% 보유)가 최근 3년간 577억원을 배당받은 것과는 별개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통화에서 “천화동인 1호는 김씨 소유고 2~7호는 김씨가 모집한 개인 투자자 6명이 각각 소유한 1인 회사”라고 했다. 천화동인 2~7호는 처음엔 김씨의 동생과 친구가 경영진으로 참여해 관리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일부 실투자자도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3호 등기부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김모(60)씨 이웃들은 그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친누나라고 전했다. 김씨 자택 등기부등본에는 과거 김씨가 집을 담보로 김만배씨에게 돈을 빌려준 기록이 있다. 천화동인 3호 투자 원금은 872만원이고 최근 3년간 100억원가량을 배당받았다. 김씨는 2019년 말과 올해 초 각각 본인과 천화동인 3호 이름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의 단독주택 2채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천화동인 4호와 6호 경영진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표를 지낸 한 로펌 소속 남모·조모 변호사였다. 박 전 특검은 2015년부터 특검 임명 직전까지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를 맡았고, 그의 딸도 이달 초까지 화천대유에서 보상 업무 담당 직원으로 일했다. 천화동인 4호와 6호는 각각 872만원과 2442만원을 투자해 100억원과 280억원을 배당받았다. 천화동인 2호와 5호, 7호 소유주도 김만배씨 지인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