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 경영진으로 참여한 이한성(57)씨가 이화영(58) 킨텍스 사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27일 확인됐다. 이 사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했고 이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이 사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성씨는 현재 화천대유 사내 이사이자 천화동인 1호의 사내 이사로 등기돼 있다. 이씨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화천대유 소유주인 머니투데이 법조 기자 출신 김만배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화영 사장과 김씨는 성균관대 동문이다. 대장동 사업 시행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에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지분을 100% 갖고 있지만 실소유주가 화천대유가 아닌 제3 인물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천화동인 1호는 출자금 1억465만원으로 최근 3년 동안 배당금 1208억원을 받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화영 사장은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거쳐 2020년 총선 때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4개월 뒤 경기도가 지분을 33.3% 보유한 킨텍스 사장에 선임되자 ‘이재명 지사의 낙하산’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 사장은 본지 통화에서 “이씨가 화천대유에서 일하는지 모르고, 오래 전 일했던 보좌관이라 최근에 연락한 적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이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법인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에 이씨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