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대선 캠프 총괄 부본부장인 김용(55) 전 경기도 대변인이 2017년 전세를 끼고 구입한 서울 여의도 아파트의 현 시세가 매입 당시보다 15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이 지사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집 한 채로 투기하는 것은 봐주자 이런 분위기인데 저는 그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도보와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 전 대변인은 2017년 9월 여의도 시범아파트 156㎡(약 47평) 한 채를 아내와 공동명의로 14억5000만원에 샀다. 김 전 대변인 부부는 이곳에 6억5000만원 전세를 줬다. 사실상 8억원으로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공개한 재산에서 이곳 아파트와 함께 경기 성남 분당 이매동의 한 아파트 전세가 있다고 밝혔다. 분당에서 전세로 거주하며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현재 여의도 시범아파트 156㎡는 29억5000만원~3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4년 사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김 전 대변인 아내는 2014년 9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전세 3억7000만원을 끼고 총 7억9000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7년 7월 10억8000만원에 팔면서 2억9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를 팔아 시세 차익이 발생한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처가가 있는 생활권이라 아내가 나중에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실거주하려고 사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올라 몇십억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되팔지도 않았는데 갭투자라고 하는 것은 너무 호도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성남시의원을 거쳐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 취임 후 경기도 초대 대변인에 임명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하려다 당내 경선에서 패했고, 현재 이재명 지사 대선 캠프에서 총괄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캡투자는 허용하는 분위기다. 집 한 채로 투기하는 것은 봐주자 이런 분위기인데 저는 그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10억원 갭투기해서 한 채로 20억원 올려서 10억원을 버는 것하고, 1억원 집 10채를 사서 두 배로 올리는 것이랑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했다.
이어 “저는 몇 채냐 이걸로 구분해서 제재하거나 조세를 강화하는 게 아니고, 주거용이냐 아니냐로 봐야 한다”며 “주거용이 아니고 돈 벌려고 하는 것은 못하게 막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