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논문 지도교수의 딸 A씨가 공사에 채용된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A씨는 2016년 전문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공사 측은 “채용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다”라고 했다.
유동규씨는 공사 기획본부장 시절인 2014년 서울 한 대학에서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제도 관련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논문 지도교수는 B씨였는데 2년 뒤인 2016년 3월 2일 B교수 딸 A씨가 3명을 선발하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문계약직에 채용됐다.
유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을 맡은 특수 목적 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 등을 설계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유씨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 시장직 인수위원회 도시개발 분과 간사를 거쳐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이 지사가 2018년 도지사에 취임한 후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A씨 채용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A씨도 정규직이 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6급 계약직으로 입사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될 때는 7급이 됐다고 한다. A씨는 미국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원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인사는 통화에서 “백현동 개발에 외자 유치가 필요해 외국어 능통자를 구한다고 해서 채용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