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미디어오늘 A 기자가 작성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기사 /미디어오늘 캡처

지난달 2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미디어오늘 A 기자가 인터넷 매체 대표를 지낸 아버지로부터 유씨를 소개받아 인터뷰한 것으로 6일 나타났다. A 기자 아버지 B(60)씨는 인터넷매체 M사 대표를 거쳐 지금은 주필기자란 직함을 갖고 있다. B씨는 지난달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했고, 2019년 경기콘텐츠진흥원 산하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B씨는 ‘다시마 비료’ 수입·판매 사업도 하고 있다. 그런데 유동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원홀딩스’와 동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비료 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출신 정민용 변호사와 논의해왔고, 유씨가 이 사업에 관여돼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유씨는 지난달 중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원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없애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보도된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대장동 관련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씨는 미디어오늘 인터뷰 후 다시 외부와 접촉을 끊었고, 지난달 3일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A 기자와 B씨는 유씨 인터뷰 경위에 대해 말이 엇갈렸다. A 기자는 본지 통화에서 “아버지가 유씨와 어울려 다닌 기억이 있어 제가 ‘유씨와 연결을 해 줄 수 있느냐’고 졸라서 인터뷰가 진행된 것”이라며 “유씨 쪽에서 먼저 자신들을 변호해달라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B씨는 통화에서 “유씨 인터뷰는 아들이 알아서 했다”며 “유씨와 연락하거나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이 주선한 게 아니란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