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22일 대선 승리를 위해 선거대책위원회 자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후보 등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젊고 참신한 인물’ 중심의 선대위 재구성에 나서자, 국민의힘도 새 인물을 영입하자며 맞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택권을 넓혀주겠다는 것이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 확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서 변화와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며 “매머드 선대위로 가다가 뒤늦게 몸집을 줄인 민주당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저부터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진들이 함께 백의종군하자”고 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 의원은 윤 후보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 작은 자리가 한 표라도 가져올 수 있는 외연 확대를 위한 인사 영입에 사용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지난 16일 윤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다음 달 6일 선대위 발족을 목표로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대위는 조직, 직능, 정책, 홍보·미디어, 당무지원 등 5개 본부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은 “공동 선대위원장은 당내 인사와 외부 영입 인사를 골고루 포진시키는 방향이 될 것 같다”며 “일괄적으로 한꺼번에 발표하기보다 외부 영입 인사가 확답을 주는 대로 차근차근 한두 분씩 계속 인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끄는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시대준비위는 국민의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중도, 호남 인사 등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 자체가 국민 통합 과정’이라고 언급한 데서 보듯 새시대준비위는 집권 후 정치 기반 조성을 목표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