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조선DB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일까.

샌델 교수는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화상 대담 행사를 가졌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샌델 교수가 이 후보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하며 ‘무비용’으로 대담에 참여했다”며 “이 후보가 살아온 성장 배경,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했다. 행사가 알려지자 일각에선 “샌델 교수가 이재명 지지자다” “샌델 실망이다” 하는 등의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샌델 교수에게 확인 메일을 보내봤다. 22일 오후 5시50분쯤(뉴욕 시간 오전 3시50분) 메일을 보냈는데 같은 날 오후 11시30분(뉴욕 시간 오전 9시30분)에 답장이 왔다. 오전 일과를 시작하면서 메일을 확인하고 바로 답장을 쓴 것처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 이벤트홀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의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샌델 교수는 “이재명 후보와 나눈 대담이 한국 독자들에게 이 후보의 정치철학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치는 상황”이라는 기자 말에 “문의에 감사한다. 내 답변이 모든 오해를 풀길 바란다”며 “나는 철학자이자 외부 관찰자로서 한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 캠프에서 샌델 교수가 이 후보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비용 없이 대담에 참석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후보의 정치철학, 공약, 성장 과정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보상 없이 참여한 것은 (대선이라는)민주적 과정에 대한 존중의 의미였다. 어떠한 후보자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샌델 교수는 “다양한 관점의 정치 지도자들과 대담을 나눈 바 있다. 몇 달 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도 대담을 나눴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9월 세계지식포럼에서 양당 대표와 ‘공정’을 주제로 대담을 가진 바 있다.

지난 9월14일 세계지식포럼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국 보수당 정치인이 샌델 교수가 참여한 행사를 비판적 평가를 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었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훌륭한 분을 모셔다 코미디를 찍었다”면서 행사를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샌델 교수는 자신의 성공을 오로지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로 여기는 오만을 지적한다”며 “오히려 (이 후보처럼)배운 부모를 가졌다는 이점을 무시하고 비천한 출신이라고 자신만 끌어올리는 것은 ‘성공한 자의 오만’”라고 지적했다.

샌델 교수는 이에 대해선 즉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치 지도자들과 대화에 열려 있다”고 했다.

대담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진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샌델 교수가 이 후보의 공정에 대한 존경의 뜻에서 무료 대담 참석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물론 이번 인터뷰도 무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