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윤석열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당연히 선거대책위원회 복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상임 선대위원장은 대선을 기획하고 지휘하는 입장인데 그게 안 되니 지금은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상임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면서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했었다. 그런 이 대표가 일주일 만에 윤 후보 요청을 전제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에 이어 초선 의원들까지 나서 이 대표에게 자중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로키(low key) 모드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선대위 구조가 (상임 선대위원장으로서) 기획과 지휘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선대위에 참여하기보다는 당대표로서 역할을 하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조수진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며 자기 지시를 거부했다면서 선대위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그 뒤 “선대위가 비선(祕線)에 패싱당하고 있다” 등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해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 “당대표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 책임이 있다”며 자중을 요구했다.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훨씬 더 단호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도 이날 이 대표를 만나 당내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당내 일각에서 사퇴론도 일고 있다는 점 등 여러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초선 의원들은 29일 총회를 열고 이 대표와 토론을 하려 했지만, 김기현 원내대표 만류로 일단 보류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대구·경북을 방문하는 날 갈등으로 비칠 말은 서로 아끼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만류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자기가 2013년 한 업자에게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