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근들은 4일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사퇴가 윤 후보 뜻”이라면서 윤 후보와 김 위원장 결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나보다 윤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며 자신이 제안한 선대위 개편 구상에 대한 윤 후보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윤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의 ‘울산 합의’ 때 윤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여 선대위에 합류했다. 하지만 선대위 운용이나 캠페인 방식을 두고 윤 후보 측과 한 달 동안 갈등을 빚었다.

윤 후보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선대위 개편 구상을 발표하자 주위에 크게 화를 냈다”며 “김 위원장의 행동은 월권이자 후보에 대한 쿠데타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 위해 총괄 선대본부장 6명이 일괄 사퇴하는 등 인적 쇄신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윤 후보와 상의를 거치지 않아 ‘후보 패싱’ 논란이 벌어졌다.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윤 후보는 선대위 6개 본부장이 아니라 총괄·상임 선대위원장이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김종인 위원장도 당연히 인적 쇄신 대상에 포함된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선대위 배제설에 대해 “그런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금 나보다 윤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며 “후보가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한다고 했으니 오늘내일 사이에 결말이 날 테니 기다려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그만두면 내가 그만두는 것이지 무슨 (총괄 선대위원장) 교체냐”며 “윤 후보가 그런 결정을 한다면 선거를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개편될 선거 대책 조직에 김 위원장이 합류하느냐에 따라 그와 함께 선대위에 합류했던 인사들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데려온 총괄상황본부의 임태희 본부장,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은 김 위원장과 거취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