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정책위의장에 3선의 유의동(51·경기 평택을) 의원이 내정됐다. 유 의원은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6일 “김도읍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 유 의원이 내정됐고, 의원총회 추인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지명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받는다. 전임 김도읍 의원은 지난 13일 당 내홍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유의동 의원은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사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유승민 캠프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970년대생이자 수도권 출신 의원이 주요 당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유 의원이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와 수도권의 민심을 당 정책에 반영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유 의원 정책위의장 내정을 두고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후보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뜻과, 당 지도부에 입성해 이준석 대표에게 좀 더 힘을 실어달라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6월 11일 취임한 후 주요 당직에 ‘유승민계’ 인사를 임명하지 않았었다. 자기도 유 전 의원과 가까운터라 오해를 살 만한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원팀’ 요구가 커지면서 유승민계 인사인 유 의원을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