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 현직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출마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최소 5곳 이상 열릴 전망이다. 아직 진행 중인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과 일부 의원의 재판 결과 등에 따라 재·보궐 선거는 최대 10곳까지로 커질 수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가 ‘미니 총선’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24일 현재 현직 의원 중 국민의힘 김은혜·홍준표·김태흠·박완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 5명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들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의창, 강원 원주갑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5.3%포인트 차로 뒤졌던 경기도에서 승리해야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을 더 크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윤 당선인 특별보좌역인 박민식 전 의원이 이른바 ‘윤심(尹心)’을 업고 차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전략 공천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위원장이 분당갑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 식으로 뛰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취지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전 의원의 차출설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었다.
앞선 5곳을 포함해 재보궐선거는 최대 10곳까지 생길 수 있다. 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은 서울시장, 안민석(경기 오산)·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을 준비 중이고,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전북지사, 오영훈(제주을) 의원은 제주지사 경선을 앞두고 있다.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의 확정 판결이 이달 말까지 나오면 지방선거일에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