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尹錫悅)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앞마당에서 진행되는 취임식에서 시민들 사이로 걸어서 입장한 뒤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함께 단상에 오른다. 윤 대통령 측은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했다.
‘국민 희망 대표’에는 교통사고로 왼팔을 잃었지만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29)씨, 10년간 익명으로 매년 1억원씩 기부해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박무근(73)씨, 13남매(5남 8녀)의 엄마 엄계숙(58)씨, 60여 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77)씨 등이 포함됐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의 의미를 담아 20명을 선정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2030′ ‘사회 통합’ ‘공동체 헌신’ ‘사회 발전’ 등의 각 범주에서 추천된 인물들 가운데 선정됐다. 디지털 성폭력 가해 ‘박사방’ 주범을 일망타진한 경찰 남궁선(44)씨, 코로나로 격리된 할머니와 방호복 차림으로 화투를 친 간호사 송주연(47)씨, 국내외에 농업 스타트업을 전수하는 사업가 김혜연(37)씨 등도 포함됐다. 탈북자 이은영(47)씨, 귀화인 인대위(데이비드 린튼·50)씨, 캄보디아 결혼 이민자 박채은(35)씨도 윤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오른다.
윤 대통령 임기는 10일 0시 서울 보신각에서 20명의 ‘국민 대표’가 33번 타종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타종 행사에 참여한 ‘국민 대표’ 20인도 독립운동가 손자 엄일용(43)씨, 청년 창업가 김도혜(26)씨, 파독 광부 출신 권이종(82)씨 등 각 지역, 성별,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됐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참 지휘통제실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는 자유와 인권, 공정의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