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15개 부처 차관 인선 20명을 발표했다.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날 “윤 당선인은 정부 운영에 어떠한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번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며 “취임 즉시 관련 내용에 서명하고 발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 절차에 협조해주지 않자 장관이 없는 부처는 차관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차관 20명 가운데 18명은 관료 출신이다. 관료를 지낸 18명 중 행정고시 출신이 15명이고, 외무고시와 5급 특채 출신이 각 2명과 1명이다. 대부분 해당 부처에 근무했던 정통 관료로 ‘내부 승진’한 경우다. 국방부 차관이 된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기용된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2명만 비(非)관료 출신 전문가다.

대표적 북미·북핵통 외교관으로 꼽히는 조현동(외시 19회) 외교부 1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에 근무하며 김태효 당시 대외전략비서관(현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과 호흡을 맞췄다. 이도훈(외시 19회) 외교부 2차관은 이명박 정부(북핵외교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청와대 외교비서관), 문재인 정부(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서 모두 중용됐다.

이번 차관 인선에서 여성과 40대 이하는 없었다. 모두 남성이고, 50대가 17명, 60대가 3명이다. 최연소는 52세인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신범철 차관이고, 최고령은 62세인 조현동 차관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려대·성균관대·경희대·한국외대·건국대·충남대가 각 1명이었다. 서울대 출신 8명 중 5명이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출신 6명 중 4명이 행정학과 졸업생이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경북·충북·충남·전북이 각 2명, 부산·경남·대전·강원이 각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