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자신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국민 통합과 상생을 위해 힘쓰겠다”며 “지역·세대·정파를 넘어 끊임없이 소통하고 경청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과반(167석)을 갖고 있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 총리는 협치 강조 차원에서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과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필 취임 소감을 올려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며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고 ‘부강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이자, 국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인준 절차가 잘 끝나면 모든 것을 협치 차원에서 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도 이날 취재진에게 “야당과의 협치·소통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국무총리를 차례로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주미 대사로 3년간 재임하는 등 보수·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고위직을 두루 역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 총리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협치와 통합 행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화합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한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예방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