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농지 투기 및 아파트 갭 투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한 것 맞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아빠 찬스’ 의혹으로 물러난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엔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 운영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로서 얼마나 적합한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9년 남동생 등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소재 농지 2816㎡(약 853평)를 공동 매수해 3분의 1씩(약 284평) 지분을 소유했다. 이후 2010년 본인 지분을 당시 90세였던 모친에게 증여했는데, 이를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용지 목적으로 협의 취득했다. 현재 이 부지는 LH가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 의원 측은 투기 의혹과 함께 김 후보자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농지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 차장이던 2012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거주하지 않고 5년 만에 매도해 1억원 이상의 이득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이던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당시 복지부장관에게 질의하는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발언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30일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농지 투기 의혹에 대해선 “2010년 증여세 등을 적법하게 내고 모친에게 증여했고 이후 토지 수용 등은 나와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했다. 갭 투자 의혹을 두고선 “그 아파트가 지금 굉장히 고액인데 투기 목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소유했지 팔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993년에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선고유예됐다. 국회에 제출된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 재산은 서울 대치동 아파트 31억7000만원을 포함해 47억9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