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2일 장제원 의원이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출범을 준비 중인 ‘민들레(가칭)’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연히 그렇게 결론났어야 하고, 장 의원의 결단은 존중 받아야 한다. 그게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다만 그렇게 결단하면서 권 원내대표와 의리를 강조했던데 그보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그런 판단 하셨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제원 의원이 민들레 불참 이유를 설명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의리를 강조한 것을 겨냥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친윤(親尹) 그룹을 주축으로 한 의원 모임 ‘민들레(가칭)’ 설립 추진으로 당내 계파 논쟁에 불이 붙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이 참여한 데다, 인수위 출신인 이철규·이용호 의원이 공동 간사로 결성을 추진하면서 지방선거 후 친윤 그룹의 세력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10일 나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된다”며 제지하고 나섰고, 이에 장제원 의원은 “당이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A brother is a brother·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들레 모임 불참 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와 자신의 사이를 ‘형제’에 빗댄 것이다. 장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그분들끼리 상의되지 않고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민들레라는 모임의 출범을 적극적으로 장 의원이 시도한 건 이 시점에 다소 성급한 것이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공개 설전을 주고받은 당내 중진 정진석 의원에 대해 “‘정치선배’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지적한다는 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많고 왜 논란이 이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윤핵관 인사들과의 갈등이 있어왔는데, 이번 공방이 당 대표 흔들기라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정 부의장은 ‘윤핵관’ 문제가 아니다. 본인 이름을 걸고 말씀하신 거고, 다만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형식도 맞지 않아 반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제가 비난받을 소지가 없는 부분에 대해 비난한 거고, 형식 자체도 아무리 나이가 더 있으신 국회 부의장과 당 대표의 관계라 하더라도 서열상 당 대표가 위”라면서 “‘정치선배’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지적한다는 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많고 왜 논란이 이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성 상납’ 의혹 논란과 관련한 당 윤리위 징계 심사에 대해선 “굉장히 이례적인 게 의혹이 제기되고 수사를 한다고 나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답이다. 그런데 그(징계 심사) 상황 때문에 당이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저한테 수사 받으러 오라는 얘기도 없다. 그런 게(교사 의혹) 문제가 안 되니까 수사기관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제 입장에선 수사기관이 빨리 결론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그동안 정진석 의원 등과 갈등이 불거졌던 당 혁신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어떤 구상을 밝힐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