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연일 내홍을 노출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정치 평론가 장성철씨가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장씨 입장에 동조하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가 공유한 기사에는 “장씨가 방송에 출연해 장 의원을 비판했는데, 장 의원이 해당 방송사로 항의 전화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시라”고 했다.
장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친윤계 의원모임 ‘민들레’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크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기성 정치인들이 볼 때 젊은 리더십이 무게감이 있느냐, 안정감을 주느냐, 상대를 배려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해 엇갈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이 대표에 대해) 누적됐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새 정부 첫 고위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의가 잡힌 6일은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 회의가 열리기 전날이다. 당·정·대 회의는 입법과 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민의힘 내홍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권성동 원내대표·한기호 사무총장·성일종 정책위의장,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이진복 정무수석·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중재자가 없다 보니 당내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정·대 회의에서라도 정무적인 돌파구를 내줘야 한다고 기대하는 여권 인사가 적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