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왼쪽)과 2019년 11월 7일 북한에서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탈북해 귀순 의사를 밝혔던 북한 선원 2명중 한 선원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 하는 모습. /뉴스1 통일부

문재인 전 대통령이 15일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게 김동기 변호사의 저서 ‘지정학의 힘’의 일독을 권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귀순어민 강제북송 사건 이후의 첫 반응이다. 이 책에는 “남북한이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다른 국가들과 관계 맺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정학의 힘은 현 정부인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썼다. “지정학적 상상력, 전략적 사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정학은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에게 숙명”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을 덫이 아니라,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정학의 힘'을 읽는 모습/뉴스1

김 변호사의 저서 지정학의 힘은 “한반도는 지정학에서 현실적 이익이 아니라 이념적 반목에 갇혀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한반도 이익을 위해 남북한이 평화 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의 ‘책 추천’이 최근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귀순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한 일종의 ‘응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당은 문 전 대통령을 2019년 11월 ‘귀순어민 강제북송’의 책임자로 지목한 상태다. 또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9월 해수부 공무원 고(故)이대준씨가 북한군에 붙잡혀 있다는 보고에도 아무런 구조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씨는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고, 시신이 불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