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윤한홍 의원 등의 지역구를 잇달아 찾으며 당원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에서 한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여권에서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이 대표가 친윤계 의원 지역구에서 자기 지지 세력을 결집하며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 이후 공개 일정이나 발언 없이 잠행하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전국 순회 당원 만남’을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부산 광안리 민락수변공원에서 당원들과 만난 사진을 올리면서 “다음 행선지는 강원도”라고 썼다. 부산은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강원도는 권성동(강릉) 대행을 비롯해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친윤계 의원의 지역구가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6일 경남 창원에서 당원들과 만났는데, 창원 마산회원구는 윤한홍 의원의 지역구다. 이 대표 측은 온라인으로 만남 신청을 한 당원에게만 개별적으로 연락을 보내기 때문에 사전에 일정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부산 당원들과 만난 이후 “무려 4시간이 넘게 당원들과 각자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정치와 정당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했다”며 “따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것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썼다. 이 대표는 ‘윤핵관 지역구’를 돌기 전에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순천, 장흥, 해남 등 호남 일대를 찾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당초 여름휴가 때 전국의 해수욕장을 돌며 젊은 층을 상대로 당원 가입을 받는 이벤트를 구상했다”며 “윤리위 징계 때문에 계획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당원 모집’과 ‘전국 순회 당원 만남’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