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사이의 갈등 해결책을 모색하기엔 때가 늦었다며 “둘 중 하나는 죽어야 게임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할 수도 없다며 “개입한 들 답도 안 나오고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와 맞짱 뜰 호봉도 아니다”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대구 식수원 활용(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뉴스1

홍 시장은 지난 3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당 대표를 징계한 것도 비상식이고 징계당하고 저렇게 설치는 것도 처음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이준석)도 징계를 받았으면 즉시 사퇴해야지, 징계의 부당성이 아닌 다른 것(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가지고 시비를 걸고 싸움질하냐”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또 지금 당이 혼란하게 된 책임을 왜 한쪽만 지나. 이 전 대표를 징계해 내보냈으면 다른 한쪽 책임 당사자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나가는 게 당연하다”면서 “이 전 대표나 권 원내대표나 구질구질하고 참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당 수습에 대해서는 “문제가 안 풀리는 건 이 전 대표와 윤핵관이 이 싸움에서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어서 그렇다”며 “나라를 위해, 당을 위해 둘 다 손을 놔야 한다, 손을 놓고 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서로 퇴로를 열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늦었다. 퇴로를 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라며 “이젠 죽고 죽이는 게임밖에 안 남았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게임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5년 전 박근혜 탄핵 사태를 또 만들려고 하는가. 더 이상 분탕질 치지 말고 하나가 되어 윤석열 정부를 도와 대한민국을 정상화시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당 분란을 수습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자기 앞길도 구만리인데 대통령이 이 진흙탕 싸움에 왜 개입하겠나. 개입한들 답이 안 나온다”라며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맞짱’ 뜰 호봉인가. 대통령이 관여 안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을 이긴 뒤 윤핵관들을 끌어안았어야 했는데 계속 적대 관계를 유지했다. 세력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필마단기로 윤핵관 세력을 제압하나”며 “당 대표는 전부 끌어안아야 했는데 그 역할을 못 하니 내침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정말 촉망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상처가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