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19일 의원총회에서 5선 주호영 의원과 재선 이용호 의원의 대결로 치러진다. 주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일인 17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틀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이 의원과 경선을 벌이게 됐다.
주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우리 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위기 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 만큼 맡게 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1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진 사퇴한 권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정도만 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친윤계 일부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뜻)’이라며 밀었던 주 의원이 후보로 등록하자, 막판까지 눈치를 보며 출마를 저울질했던 중진 의원들은 모두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론된 원내대표 후보군은 4선의 김학용, 3선의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 10명 안팎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계 일부가 ‘윤심’이 주 의원에게 있다고 하니 후보군이 10명에서 두 명으로 정리가 된 것 아니겠느냐”며 “다만 친윤계 사이에서도 윤심의 실체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부 중진들의 경우 2024년 4월 총선의 공천권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새로 뽑을 원내대표가 더 낫다고 판단해 불출마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당내에서는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주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도 친윤계로 분류되고 당내 유일한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의원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대선 국면인 지난해 12월 입당해 당내 기반이 주 의원보다 약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의원들이 확인되지도 않은 윤심으로만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가 당선되면 1년 임기 중간쯤 의원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원내대표 중간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