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글날인 9일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고 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제576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바른말과 품격있는 정치를 다짐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변인이 언급한 ‘대통령 비속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측근의 막말’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안 대변인은 이어 “더욱이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불통을 넘어서 공감과 소통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한글날을 맞아 바른말과 품격으로 신뢰를 더하는 정치를 국민께 보일 것을 다짐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