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말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한 두 번 존경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해서 문 대통령이 종북주의자라고 아직도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라는 본인의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제 대학교 바로 선배로서 제가 그 분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계속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70학번이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59학번이다.
해당 발언은 전 의원이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따지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 의원은 “2021년 1월 28일 (김 위원장이) 더불어공산당인지, 남로당인지라고 했는데 민주당을 남로당으로 보냐”고 따져물었고, 김 위원장은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부 그런...(당원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전해철 환노위원장이 결국 김문수 위원장을 퇴장 조치했다. 야당과 대치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이날 국감은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며 국감 중단이 반복되는 파행을 빚었다. 오전과 오후에는 김 위원장이 작년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국회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라고 쓴 글이 문제가 됐다. 윤건영 의원이 이 글에 대해 “생각에 변함이 없나”라고 따져 묻자 김 위원장은 “저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