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뉴스1

합참은 5일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 32분부터 11시 59분까지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북한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한미가 지난달 31일 시작하고 기한을 하루 늘려 이날까지 진행한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빌미로 도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30km, 고도 약 20km,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 도발은 지난 2일 사실상 처음으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쏜 뒤 두 번째 감행한 서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로 분석된다. 당시와 같은 신형 단거리 전술 미사일로 전해졌다.

북한은 최근 사흘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3일 오전 7시 40분쯤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분단 이래 초유의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 SRBM 발사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 가량을 퍼부었다. 또 북한이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반발해 지난 4일 전투기·폭격기를 대거 출격시켜 우리 공군도 F-35A 스텔스기 등 전투기들을 띄워 대응하기도 했다.

북 군용기 대량 출격은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엄포’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박정천은 4일 밤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현 상황을 통제불능 국면으로 떠밀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천은 이전에도 비질런트 스톰과 관련해 “끔찍한 대가”를 거론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3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군 소식통은 “다급해진 북한이 7차 핵실험 카드 등을 꺼낼 가능성을 유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