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신년 인사를 나누며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민생경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평산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아뵙고 신년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먼저 찾아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시라 덕담했고, 민주당이 잘 해서 국민에 희망이 되는,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선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등 안보 불안이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했다.
‘전 정권에 대한 수사 등 검찰 수사에 대한 말은 없었나’라는 물음에는 “그 부분을 딱 짚어서 말하지 않았다”며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것에 대해 같이 공감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또 “요즘 민생 경제가 어려운데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우리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은 평양식 온반에 막걸리 반주로 이뤄졌다. 온반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9일 당대표 취임 후에도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