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3일 당 회의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와 관련해 “소선거구제 폐단이 많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선거구 제도의 장단점을 치열하게 토론해서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제도에 대한 합의에 이르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1987년 이후 소선거구제를 채택해 왔으나 모든 선거구제라는 것이 일장일단이 다 있다. 소선거구제의 폐단도 있지만 장점도 있고, 중대선거구제도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다”면서 “지고지순한 제도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1차 논의를 이어가고 필요하다면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서 선거구제에 관한 의원들 의견이나 우리 당 의견을 정하도록 하겠다”며 “선거구제에 관해 활발한 연구와 토론을 해 달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4일 국민의힘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과 만나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당내 여러 의견이 있으므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장은 “중대선거구는 사실상 거대 정당들이 나눠 먹기에도 훨씬 편리한 제도”라며 “세계적으로 보면 중대선거구제가 (소선거구제보다) 폐해가 더 크다는 것이 현재까지 증명된 바”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제 아래서는 소선거구가 훨씬 더 맞는 제도”라며 “중대선거구제는 내각제와 훨씬 어울리는 측면이 있어서 대통령제 하는 나라에서는 개인적으로 소선거구제가 더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본지 신년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 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그 발언은 최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 여론을 피하기 위한 다른 방식의 뜻도 혹시 포함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출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방향이 대찬성이다. 원래 내 지론”이라며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원천적으로 정치 개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