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용호(왼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경식 남원시장이 지난 1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주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재선의 이용호(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경식 남원시장이 함께 지역을 돌며 설 인사를 했다. 소속 정당이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동행하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최 시장과 나란히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남원 발전을 위해 이렇게 협치하고 있다”고 썼다.

이 의원은 “어제(19일) 남원 장날, 공설시장에서 민주당 소속 최경식 남원시장님, 간부들과 함께 설 명절 인사를 드렸다”며 “시민들도 함께하는 모습에 많이들 좋아하셨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용호(왼쪽 둘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경식(맨 왼쪽) 남원시장이 지난 1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주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설을 앞두고 공설시장에 인사를 가겠다고 하니, 최경식 시장이 같이하겠다고 해서 성사됐다”며 “호남의 특수성에서 볼 때 이번 설 인사는 나보다도 최 시장이 상당한 결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호남에서는 90%가 민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최 시장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정치인과 같이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럼에도 나와 같이 가겠다고 한 것은 대단한 용기”라고 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선거 때는 경쟁하더라도 평소 우리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은 시장이나 국회의원이나 다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서로 협력하고 협치하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자주 이런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