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은 17일부터 항공 전력 110여 대와 장병 14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훈련 ‘코리아 플라잉 트레이닝(KFT)’을 실시한다고 공군이 16일 밝혔다. 최근 북한이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개량형의 수중 폭발 시험,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공군이 대규모 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한국 측 훈련단장 공군작전사령부 참모장 이범기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견고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전력 F-35A, F-15K, KF-16, FA-50,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등 60여 대가 참가한다. 미 공군에서는 F-16, A-10, KC-135 공중 급유기, 미 해병대에서는 F-35B, FA-18 등 총 40여 대가 참가한다. 공군은 “이번 훈련은 4·5세대 연합 전력 간 상호 운용성과 통합 임무 운용 능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 공군은 공격 편대군, 방어 제공, 긴급 항공 차단, 근접 항공 지원 등 다양한 연합 공중 훈련을 한다.
KFT는 올해로 두 번째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대규모 항공 훈련 ‘맥스선더’를 폐지했는데,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맥스선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양국 연합 훈련에 KFT란 이름을 붙이고 규모도 키웠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2018년 맥스선더 훈련을 빌미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자 이듬해 훈련을 폐지했다. 북한은 맥스선더를 ‘북침 폭격 훈련’이라고 비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