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 국정원의 정치개입 금지, 검경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었던 성과들이 원 위치 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이 여러 회한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전주에서 열린 자신의 책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87년 민주화 이후로 여러 정치적 변화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최저선이라는 게 있는 데 현재 이것이 흔들리면서 걱정과 불안이 많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월 1심에서 입시비리·감찰무마 등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처지와 관련해 “조선시대로 말하면 저는 형조판서를 하다가 함경도로 유배 간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가시넝쿨이 잠시 풀려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지지자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조 전 장관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출마하라”면서 박수로 격려했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 씨에 대한 질문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라고 했다.
이날 북 콘서트 막바지에는 지지자들이 지난 6일이었던 조 전 장관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케이크와 방수 운동화를 선물로 전달했다. 대표로 선물을 전달한 한 지지자는 “수석님(조 전 장관)께서 비 맞고 힘든 시기를 꿋꿋이 버텨오셨는데, 많은 분들이 우산이 되어주셨던 시간이었고 또 한편 저희가 장화가 되어서 수석님이 더 힘차게 앞으로 걸어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이날 북 콘서트는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황현선 더전주포럼 대표의 초청으로 열렸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이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이번 조국 전 장관의 발언에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촬영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촬영본이 일부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