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소명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어로 44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 주제는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7번째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며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