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10일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태 최고위원 측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밤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퇴장하며 자진 사퇴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이 퇴장하기 전 장예찬 최고위원은 단체 채팅방에서 ‘10일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오찬 참석 대상에 최고위원이 배제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논란으로 우려되는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이 책임질 문제이지 다른 최고위원들이 당정 주요 행사에 배제될 사안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 징계에 회부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 최고위원은 답하지 않았고, 태 최고위원이 몇 시간 뒤 말없이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고 한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8일 각종 설화로 징계에 회부된 태영호 최고위원 문제를 놓고 5시간여 회의를 했는데, 징계 수위는 이틀 뒤인 10일 오후 6시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태 최고위원이 이날 자진 사퇴하면서 윤리위의 징계 수위도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