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022년 12월 19일에 제주시 소재 진보당 간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방첩 당국이 23일 ‘창원 간첩단’으로 불리는 자주통일 민중전위(자통)의 추가 조직원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하는 가운데, 이 조직원들은 A 전 진보당 공동대표와 B 전교조 강원지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 당국은 현재 A씨와 B씨의 자택·차량, 전교조 강원지부 등 8곳을 압수 수색 중이다. A씨와 B씨는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 제작·편의 제공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이들에 대해 압수 수색 영장을 검찰에 신청했고,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6일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21년 6월 ‘녹슬은 해방구’라는 제목의 북한 사상 찬양한 이적 표현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작년 6월엔 자통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구속 기소된 김모씨에게 우체국노조 등의 목록을 전달하고, 작년 7~9월 사이 대학생이나 진보당 인사들의 목록을 전달한 편의 제공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방첩 당국은 A씨가 자통 조직원 김모씨에게 전달한 노조·인사 목록이 이른바 ‘포섭 목록’은 아닌지, 북한에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B씨는 2020년 4월 ‘태양절 110주년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으로 주체 사상을 창시한 김일성을 찬양하고, 작년 2월엔 ‘김정일 동지 탄생 80돐을 축하드리며’라는 제목으로 김정일도 찬양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작년 6월엔 자통 조직원 김씨에게 전교조 강원지부에서 노조 현황, 회원 포섭 대상자 등의 신원을 전달하고, 작년 9월엔 전교조 강원지부의 7~8월 활동 내역이나 하부 조직원들이 북한 사상 관련 학습을 받았던 내용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작년 11월엔 서울에서 김씨와 접선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도 받고 있다.

앞서 방첩 당국은 자통 조직원 5명을 구속 기소했다. 지난 2월엔 자통과 연계됐고, 작년 ‘대우조선해양 파업’에 깊이 연루된 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회장과, 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도 압수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