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추·윤 갈등’ 프레임에 갇혀 본질을 위한 투쟁을 포기한 과거처럼 가만있으면 바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를 발표한 데 대해 “멀쩡한 예타결과를 뒤엎고 패밀리비지니스로 노선 변경했다가 들통나니 아예 사업 전면 백지화하면서 ‘민주당 탓’이라고 하는 수법은 검찰총장의 중대 비위를 가리기 위해 ‘추·윤 갈등’ 이라고 했던 수법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겪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그 당의 홍 시장은 ‘한번 당하면 실수이나 두 번 당하면 바보’라고 하더군요”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윤갈등’의 프레임에 갇혀 본질을 위한 투쟁을 포기한 과거처럼 가만있으면 바보될 뿐만 아니라 또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을 고리로 야당이 강경 투쟁을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앞서 KBS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 “민주당이 내로남불 셀프 프레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이 연일 민주당을 비판하며 강경 투쟁을 주문하는 것은 아들 ‘군 휴가 미복귀 특혜 의혹’ 재수사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추 전 장관 아들 서씨 사건 재수사에 나섰다. 관련자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 3년만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황현아)는 최근 추 전 장관의 아들 서씨의 직속상관으로, 당시 지원반장이었던 이 상사를 불러 조사했다. 아들 서씨는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도 2차례 휴가를 연장해 23일 연속으로 휴가를 사용했다. 휴가 연장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것은 탈영에 해당하는지, 23일 연속 휴가라는 이례적인 조치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엄마 찬스’ 때문이 아니었는지가 사건의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