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과 여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여자화장실 앞에서 여성가족부 대변인에게 장관의 위치를 묻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전체회의 참석을 요구하며 그를 직접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가부 대변인을 뒤쫓아 여자화장실까지 간 뒤 장관의 행방을 묻는 등의 ‘추격전’도 벌어졌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던 여가위 전체회의는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여당 의원이 불참했고, 김 장관도 나오지 않으면서 파행했다.

이런 가운데 김 장관이 불참 통보를 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여가부는 언론에 “여야 간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 대기 중이라는 김 장관을 찾아 나선 것이다.

국회 복도에서 여가부 조민경 대변인을 발견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대변인을 불러세웠지만, 조 대변인은 그대로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여가위원장인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화장실 문 앞에서 “여가부 장관 어디 있느냐”고 하자, 조 대변인은 “국회에 계시다”고 했다.

권 의원이 “국회 어디 있느냐. 같이 가자”고 수차례 말했지만, 조 대변인은 “이러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후 조 대변인이 화장실 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자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따라 들어가 그를 몸으로 밀면서 문밖으로 데려왔다. 권 의원은 “야 진짜 심하다. 조민경” “대변인이 그러면 안 된다”고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과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 등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김 장관을 찾지 못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3.8.25/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