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자로 나선 탈북자 출신 태영호 의원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부역자”라고 외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태 의원이 이날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7년째 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여러분,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발언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이 같은 소란이 벌어진 것이다.

의원석에 앉은 민주당 의원들은 태 의원을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어” “부역자야” “빨갱이가 할 소리는 아니지”라면서 ‘공산 전체주의 맹종’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자 태 의원은 야당 의원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쓰레기? 발언 주의하세요”라고 네 차례 말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어디다 손가락질이냐”며 항의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의 고함과 거친 발언이 계속되자 태 의원은 격앙된 듯 “야, 말 똑바로 해. 뭐? 이 쓰레기?”라고 했다.

소란은 이날 대정부질문 사회를 본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부의장이 만류에 나서면서 잦아들었다. 정 부의장은 “태 의원님, 의원석을 향해 응답하지 마시라”며 “우리 의원님들은 말씀을 하더라도 쓰레기라든지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부탁드리겠다. 조용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태 의원 측은 이날 ‘쓰레기’ 발언을 한 야당 의원으로 민주당 박영순 의원을 지목했다. 대전 지역 초선인 박 의원은 전대협 부의장을 했던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선임행정관을 각각 지냈다. 태 의원 측은 “박 의원을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질의하면서 “김정은 편을 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 달 자격도 없다”며 “그러니까 민주당 의원(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반국가적 행태를 보고서도 말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평을 내고 “태 의원의 질의가 그토록 뼈아팠나. 도둑이 제발 저린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