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8일 국회에서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2023.9.8 /연합뉴스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도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여야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한 곳에 불과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여서 각 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후보를 지난 6일 일찌감치 전략 공천하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진 후보는 10일 산악회, 교회 체육대회 등을 다니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인 국민의힘의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표밭을 다져 놓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진 후보 전략 공천에 따른 후유증도 남아 있다. 출마 희망자가 한때 14명에 달했지만, 당 지도부가 경선 없이 진 후보를 공천하면서 일부 출마 희망자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내부를 일단 추스르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탈당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이 공천을 위한 후보 등록을 했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대법원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었다가 지난달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재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경선을 통해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일부 인사가 공천 룰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의 분열 조짐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든 야든 분열하는 쪽이 필패하는 구도”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당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신당 ‘한국의희망’도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신당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공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을 후보로 결정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신당과 진보 정당도 이번 선거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당선되지 않더라도 거대 정당의 대안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차기 총선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