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임명을 시작으로 내년 4·10 총선 전까지 새 인물을 최대한 많이 영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함운경 김경율 박은식

당 지도부 인사는 23일 본지 통화에서 “영입하려는 인재의 핵심 콘셉트는 ‘전문성’ ‘청년’ ‘호남’”이라며 “영남 기득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인사들을 중점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기현 대표는 내과 전문의인 박은식(39)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를 적임자로 보고 그를 이번 혁신위원장 후보군에도 포함했다고 한다. 실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역할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대선 때는 광주 시내에서 “어떻게 조국 전 장관을 광주 정신이라 부를 수 있느냐”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호남과 운동권 출신의 586 인사들 중 민주당에 비판적인 인사들도 주요 영입 대상이다.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을 점거한 함운경(59)씨,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58)씨, ‘조국 사태’를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탈퇴한 김경율(54) 회계사 등이 거론된다.

여권에서는 홍정욱(53) 전 의원의 총선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홍 전 의원은 18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정계를 떠나 줄곧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최근 그를 만나 “홍 전 의원이 복귀하면 취약한 수도권과 젊은 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안철수·원희룡·이준석·한동훈과 함께 5각 편대를 이뤄 수도권 바람몰이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