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은 30일 경기도 김포시 등 서울 생활권 도시들을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포 주민들의 요구를 여당이 수용하는 모양새였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김포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해 김병수 김포시장 등으로부터 서울 편입 건의를 받았다. 그러자 김 대표는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절차를 만약에 거친다면, 우리 당은 당연히 김포시 주민들 의견을 존중해서 적극적으로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시키는 절차를 당정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주민 다수의 여론이 확인되면, 당정이 특별법을 발의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김 대표는 “김포뿐 아니라 인접한 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생활권, 통학권, 직장과 주거지 간의 통근 등을 봐서 서울시와 같은 생활권이라 한다면, 행정 편의가 아니라 주민들 의견을 존중해서 절차를 진행할 경우 원칙적으로 (해당 도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걸 당론으로 정하고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후보군으로는 경기도 과천, 광명, 구리, 고양, 성남, 하남시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경기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계획해서 꺼낸 카드”라고 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 요구는 경기도가 최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김포 주민 다수가 경기북도가 아니라 서울 편입을 원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총선을 앞두고 표 좀 얻어보려는 행태” “김포 시민을 희망 고문하는 악성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