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맨하탄21빌딩에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고운호 기자

조광한(65) 전 경기 남양주시장은 민주당에서 정치를 해왔다. 2018년 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시장에 당선됐지만 같은 당의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하천 정비 사업, 재난지원금 문제 등으로 충돌했다. 결국 지난해 4월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 9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치밀하고 집요한 민주당보다 느슨하지만 역동성과 생명력이 살아 있다”며 “과감한 인재 영입과 외연 확장으로 승리했던 과거 선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와보니 민주당과 뭐가 다른가.

“민주당은 굉장히 조직적이고 치밀하고 집요하다.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민주당 전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그에 비하면 국민의힘은 좀 느슨하다. 민주당의 주류가 된 운동권 인사들은 지난 정권에서 ‘권력의 맛’을 봤기 때문에 권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

-국민의힘의 변화 가능성은?

“현재 국민의힘은 과감한 인재 영입이나 외연 확장 같은 유연성을 발휘하기에 민주당보다 더 역동적인 힘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제대로 된 반기도 못 들 정도로 폐쇄적이다. 일부 비명계가 저항하지만 당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변하기 힘들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준석, 유승민 같은 인사들이 같은 당 대통령을 향해서도 거침없이 비판을 한다. 비판을 표출하는 방식에는 일부 아쉬움이 있지만, 어쨌건 생명력이 살아 있다는 거다.”

-내년 총선을 위해 여당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과거 승리한 선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은 JP(김종필) 등 충청 그룹의 탈당으로 위기를 겪었다. 그런 와중에 김문수·이재오·홍준표·안상수 등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선거에서 이겼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당시 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내세우고 김종인·이상돈·이준석 등 과감한 인재 영입으로 승리했다.”

지난 9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입당한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오른쪽 두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집권 초부터 적대적인 거대 야당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아직 평가할 상황이 아니다. 행정 독주보다 민주당에 의한 의회 독주가 훨씬 더 심각한데, 비판은 과도하게 대통령에게만 쏟아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도 외환 위기 국면이 아니었다면 여소야대 속에서 헤맸을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활동 중이다.

“대통령 측근들과 중진들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 통합 등 당내에서 쉽게 얘기하지 못한 굵직굵직한 어젠다를 던졌다. 이슈를 선점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민주당을 등지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가 뭔가.

“남양주시장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잘못된 행태를 꾸준히 지적했지만, 민주당 내에서 내게 힘을 보태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이재명의 편이었다.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불량 부품 때문에 궤도를 이탈했다. 일탈된 진보가 전체주의로 흐를까 걱정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보수는 궤도 자체가 유실됐다. 보수를 복원해 좌우의 균형,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루고 싶다. 내년 총선에서도 보수가 실패하면, 국가가 실패하게 된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