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28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양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한일청년 미래회담’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세대

“한국에는 시위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이미지가 공존하지만, 대부분의 이익집단이 전국적인 연합체를 형성하고 있어 대규모 시위가 가능합니다.”(이아림 연세대 학생)

“일본에서 대중 동원형 시위가 드문 이유는 과거 극좌 단체가 ‘요도호(號) 납치’ 같은 테러를 일으키면서 시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됐기 때문입니다.”(이토 고우키 고려대 유학생)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28일 연세대에 모여 양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한일청년 미래회담’을 했다. 회담 주제는 ‘평화 시위 일본과 폭력 시위 한국’ ‘아날로그 전통 일본과 빨리빨리 다이내믹 한국’ ‘부카츠(특별활동) 일본과 엘리트 스포츠 한국’ 등으로 연세대를 비롯해 서울대와 고려대, 일본 게이오대와 오사카 경제대 등 한일의 21개 대학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연세대 미래교육원의 ‘게이트웨이 투 코리아(GTK)’가 주최했다. GTK는 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 주재원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위 교육 과정으로 2016년 처음 개설됐다. GTK는 매년 한 차례씩 대규모의 민간 교류 행사를 열고 있는데, 올해는 참석 대상을 양국 대학생과 청년으로 확대하면서 총 300여 명이 참여했다.

한일청년 미래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국 인사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네트워킹 파티’가 이어졌다. 일본인 주재원들로 구성된 밴드 ‘곤드레만드레’의 축하 공연도 있었다. ‘한국미쓰비시전기’의 시미즈 유타카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리고 일본에 돌아가서도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많은 한국분과 오래오래 벗으로 지내고 싶다”고 했다.

권성주 연세대 GTK 책임교수 /연세대

행사를 기획한 권성주 연세대 GTK 책임교수는 “이번 민간 교류 행사가 한일 양국 정부의 결단과 노력에 의한 관계 개선 분위기에 훈풍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3월에는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인을 위한 교육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게이트웨이 투 재팬(GTJ)’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우수한 아이템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수많은 벤처기업이 ‘일본도 한국과 비슷할 것’이란 생각으로 일본 시장을 두드렸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GTJ 과정을 통해 한국적 시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일본에 대해 교육하고, 일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당면하게 될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