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환송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20일 내년 4·10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울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3일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일주일 만에 울산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울산 남을 지역구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동안 중앙당 원내대표, 당대표직을 맡은 탓으로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그동안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습니다만, 이제는 좀 더 자주 뵙고,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당원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송구하게도 지난주 저는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도 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힌 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 이후 이날까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을에 당선된 이후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2020년 울산 남을에서 4선을 하며 이번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