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발표한 4·10 총선 공천 신청자 명단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지역구는 11명이 지원한 경기 하남으로 나타났다. 하남이 2개 선거구로 분구가 예상되는 데다 재건축으로 인해 서울 송파구 등 강남 지역 주민들이 일시 유입되면서 여당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남 공천 신청자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비례)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인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안철수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포함됐다.
총 59석을 가진 경기 지역의 지원자는 228명으로, 4년 전 총선 때 139명보다 100명 가까이 늘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기도가 여전히 험지지만 행정력을 동원할 수 있는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출마자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현재 4개 지역구인 경기 용인에도 2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높았는데, 정부는 용인 등 경기 남부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반도체 벨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단일 지역구로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10명으로 하남 다음으로 지원자가 많았다. 경북 포항남·울릉과 경기 고양정, 인천 서갑에도 각각 9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렸다.
전·현직 의원 4명이 출마 선언을 했던 서울 마포갑은 신지호 전 의원과 조정훈 의원 2명만 공천을 신청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이곳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이용호·최승재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각각 서울 서대문갑과 경기 광명갑으로 선회했다.
공천 신청자 가운데 최고령은 78세(1946년생)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인천 계양갑)·권혁부 전 KBS 이사(경기 평택을)·임한수 전 경기도의회 의원(경기 용인정) 등 3명이다. 최연소는 21세(2003년생) 이규인 국민의힘 법사정책자문위원(서울 서대문을)이다. 공천 신청자 가운데 2000년대생은 이 위원과 2001년생인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대구 중남) 2명이다.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역시·도 가운데 여성 신청자가 없는 곳은 울산이 유일했다. 험지인 광주와 제주에도 여성 신청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