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12일 2008년 ‘광우병 사태’에 대해 “내가 원체 압도적으로 (대선에서) 당선돼 큰 흔들림은 없었는데, 결국 목적은 나를 흔들려던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못 건드리고 그다음 대통령을 끌어내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나도 4대강을 하면서 또 여러 가지로 고통받았다”고 했다. 광우병 시위와 4대강 사업 반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개최한 ‘건설 경영 최고경영자(CEO) 과정’ 강연에서 “소고기 광우병 (시위)할 때 위원장을 하던 운동권자가 전향했다면서 어디 강연에 가서 ‘사실 그때 광우병이 문제가 아니고 이명박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던 것’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이 들었다고 한 이야기는 민경우 시민 단체 길 상임대표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의원총회 강연에서 “광우병은 이명박 정권 퇴진, 탄핵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재임 기간 중점을 둔 ‘세일즈 외교’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한국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자 정상 외교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이 서로 자신의 옆에 다가오려 했다면서 “혼밥, 혼식할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때는 이미 프랑스의 수주가 내정돼 있었지만, UAE 국왕에게 수차례 전화하고 팀을 구성해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면서 ‘첫 원전 수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요즘 같은 국빈 초대 이런 게 아니고, 세일즈맨이 가듯이 굴욕적으로 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