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성준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하자, 야당은 “전국민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일 오후 MBC라디오에서 “이것은 오만한 권력이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으로,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전국민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강행 처리되자 브리핑에서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향후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게 내용이 수준 이하”라며 “(법안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60% 초·중반 대인데도 매우 극단적인 표현을 쓴 데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거부권 행사 대응책과 관련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저항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재의결 절차가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야권과 강력하게 대통령실에 대해 저항하겠다”며 “국민의힘에서도 (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아 적극적으로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서 “채수근 상병 특검법은 국가를 위해 순직한 해병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가장 신속하고 공정한 방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주권자인 국민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들불 같은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